2006년 2월 25일 초판 1쇄 발행

펴낸이/ 윤형두

펴낸데/ 범우사

값 6000원

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데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.

그 중에도 짧은 이야기가 좋다. 내가 별로 진득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.

그러나 인물(인물)이 등장하고, 그 인물이 벌리는 사건(事件)이 있고, 그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펼쳐지는 것은 긴 이야기와 다름이 없다.

내가 그 동안 산발적으로나마 중국 고전들(물론 번역문)을 읽어 온 것 역시 그 짧은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였다.

그랬으므로 나는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는 책,

가령 시경(詩經)이나 주역(周易), 혹은 대학(大學), 중용(中庸) 같은 책은(물론 다 훌륭한 내용이겠지만) 몇 줄 읽지 못했다.

   내가 언제부터 중국 고전들의 그 짧은 이야기에 재미를 붙였는지는 확실치 않다.

어떻든 나는 요 몇 년 전부터는, 읽다가 재미있는 짧은 이야기가 눈에 띄면 그 원문(漢文)을 원고지에 옮기고

옥편을 펼치며 내 문체로 번역도 하고 또 독후감도 붙여 보았다. 어느덧 그런 글이 한 서랍이 되었다.

   물론 이 중에는 이야기가 아닌 글도 얼마간은 들어 있다.

가령 논어(論語) '학이시습지(學而時習知)·..  노자(老子) '상선약수(上善若水) 같은 글이다.

내가 이런 글들을 읽은 것은 이 글들이 워낙 유명도 하려니와

스스로 반성의 제목을 삼을 수도 있을 듯해서 그랬을 것이다

-저자의 '머리말' 가운데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