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쇄/2006년 11월 20일

발행/ 2006년 11월 30일

펴낸곳/ 수필과 비평사

값 9000원

"나는 그 동안 여러 권의 책을 냈다.

그 중에는 내 수필(隨筆)을 모은 것도 있고 우리 고전 (古典)을 번역한 것도 있다.

대학생들의 교재 (敎材)로 낸 것도 여러 권이다.

책을 낼 때마다 이제 그만 내자 하는 생각을 늘 했다.

아둔한 착상, 거친 문장, 내가 보아도 창피해서 그랬다.

그런데 나는 또 수필집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을 낸다.

그 동안 쓴 글들, 창피한 줄은 알지만 그래도 차마 버릴 수가 없어서 한 곳에 모아두려는 것이다.

좋은 글을 쓰면서도 책을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. 그런 분들이 이 책을 보면 뭐라 할까?

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.

그러나 두 가지만은 꼭 밝혀 두고 싶다.

나는 우리말을 정확하게 쓰려 노력했고 자신의 글에 악의(惡意)가 스며들지 않도록 늘 경계했다.

내 글에 틀린 말이 많고 미워하는 소리가 섞여 있다면,

그것은 내 재능과 인품이 모자라서이지 내가 노력도 경계도 안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."

-머리말 중에서